설교요약 : 하나님의 손에서 나오는 행복
“…사람이 먹고 마시며 수고하는 것보다 그의 마음을 더 기쁘게 하는 것은 없나니 내가 이것도 본즉 하나님의 손에서 나오는 것이로다 아, 먹고 즐기는 일을 누가 나보다 더 해 보았으랴 하나님은 그가 기뻐하시는 자에게는 지혜와 지식과 희락을 주시나 죄인에게는 노고를 주시고 그가 모아 쌓게 하사 하나님을 기뻐하는 자에게 그가 주게 하시지만 이것도 헛되어 바람을 잡는 것이로다”(전 2:12-26)
인생의 한계
전도자는 자신의 인생을 뒤돌아보았다. 그리고 인생이 ‘헛되었다’, ‘무익하였다’는 첫 번째 가르침을 주었다(전 2:1-11). 그리고 이제 두 번째 가르침을 전하는데, 그전에 그는 인생의 두 가지 한계를 말한다.
1. 죽음이 주는 인생의 한계
첫째로, 인생에는 죽음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살아 있지만 죽어가는 인생이다. 이것이 인생의 모순이다. 죽음은 인생에 두 가지 문제를 던져 준다.
먼저, 새로움이 없다는 것이다. 자연이 순환하듯, 해 아래에는 새로운 것이 없다. 전도자는 죽음을 통해 이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하였다. “내가 돌이켜 지혜와 망령됨과 어리석음을 보았나니 왕 뒤에 오는 자는 무슨 일을 행할까 이미 행한 지 오래 전의 일일 뿐이리라”(전 2:12).
다음으로, 기억됨이 없다는 것이다. 전도자는 자신도 이전 세대처럼 기억되지 않고 그저 한 사람으로 왔다가 가는 존재임을 죽음 앞에서 깨달았다. “지혜자도 우매자와 함께 영원하도록 기억함을 얻지 못하나니 후일에는 모두 다 잊어버린 지 오랠 것임이라 오호라 지혜자의 죽음이 우매자의 죽음과 일반이로다”(전 2:16).
2. 불확신한 미래가 주는 삶의 한계
둘째로, 불확실한 미래를 안고 산다는 것이다. 전도자는 자신이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우리는 삶의 어느 부분도 알지 못한다. 오늘 혹은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지 못한다. 그러면서도 미래를 계획한다. 이것이 인생의 모순이다.
전도자는 해 아래서 자신이 한 모든 수고를 미워하였다(전 2:18). 이는 자신의 수고가 자신에게 유익이 될지, 해가 될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자신이 평생 이룩한 업적들을 걱정하였다. 자신의 뒤를 이을 사람이 그것들을 잘 지킬지, 한순간에 무너뜨릴지 알지 못하고 떠나야 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그를 괴롭게 하였다. “일평생에 근심하며 수고하는 것이 슬픔뿐이라 그의 마음이 밤에도 쉬지 못하나니 이것도 헛되도다”(전 2:23).
새로움도 기억됨도 없는 세상을 사는 지혜
그런데 전도자가 진짜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여기서부터다. 전도자는 근심과 수고, 슬픔이 많은 인생을 어떻게 살면 행복하고, 의미 있게 살 수 있을지를 말한다. “사람이 먹고 마시며 수고하는 것보다 그의 마음을 더 기쁘게 하는 것은 없나니 내가 이것도 본즉 하나님의 손에서 나오는 것이로다”(전 2:24).
우리말 성경에는 먹고 마시고 수고하는 것이 사람의 마음을 기쁘게 한다고 되어 있지만 히브리어 성경에서 원문을 직역하면 이렇다. “사람에게 이보다 더 좋은 것이 없나니, 이것은 먹는 것 마시는 것 그리고 마음이 그의 수고하는 일 가운데 행복을 보는 것이라. 내가 보니 이것도 역시 하나님의 손에서 나오는 것이라.”
전도자는 일상의 행복을 말한다. 먹고 마시고 일하는 가운데 이것이 하나님의 손에서 나온 것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고 행복해하는사람, 하나님이 주신 것들에 감사하는 사람, 이들이 참으로 행복한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하나님 앞에서 행복한 사람
전도자는 자기의 인생을 이렇게 요약한다. “하나님은 그가 기뻐하시는 자에게는 지혜와 지식과 희락을 주시나 죄인에게는 노고를 주시고 그가 모아 쌓게 하사 하나님을 기뻐하는 자에게 그가 주게 하시지만 이것도 헛되어 바람을 잡는 것이로다”(전 2:26).
여기서 ‘죄인’은 하나님이 주신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소유하려는 사람, 하나님이 허락하신 것보다 더 빨리 가려는 사람이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노고를 주신다. 열심히 일하게 하신다. 힘든 일을 하게 하고, 재물과 명예도 쌓게 하신다. 그런데 그것들을 누리게 하지는 못하게 하신다. 오히려 그가 쌓은 것들을 ‘하나님을 기뻐하는 자’에게 주신다.
여기서 ‘하나님은 그가 기뻐하시는 자’와 ‘하나님을 기뻐하는 자’는 동일한 표현이다. ‘하나님의 얼굴 앞에서 행복한 사람’이라는 뜻이다. 하나님은 이런 사람들에게 지혜와 지식, 희락을 주신다. 그리고 죄인이 쌓아놓은 것을 누리게 하신다.
전도자는 주신 것 안에서 하나님의 손길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래서 일평생 수고하였으나 자신이 쌓아놓은 것들을 수고하지 않는 자에게 주어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그것이 그로 하여금 슬픔과 분노, 억울한 마음이 들게 하였다.
그렇지만 죽음을 눈앞에 둔 이때, 그는 하나님이 그의 인생 가운데 이미 행복을 주셨음을 발견하였다. 먹고 마실 때마다 그것에 감사하지 못하고 만족하지 않았기에 항상 불행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적용과 결론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먹고 마시고 일할 때, 행복은 그곳에 있다. 다만 우리가 그것들에서 하나님의 손길을 발견하고 감사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달려 있다. 그래서 참으로 행복한 사람은 하나님 앞에 감사하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이 하나님이 기뻐하는 사람이고, 하나님을 기뻐하는 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