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하나님의 시간 안에서 살아가기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들에게는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 그러나 하나님이 하시는 일의 시종을 사람으로 측량할 수 없게 하셨도다”(전 3:1-11).
전도자는 원하는 모든 것을 다 누리며 살아보았다. 그러나 그러한 풍요 속에 행복은 없었다. 오히려 근심과 슬픔, 불행이 가득한 인생이었다. 자신의 삶이 헛되었다고 고백한 전도자는 어떻게 해야 삶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그가 삶의 의미를 발견한 곳은 바로 시간이었다.
시간의 한계 속에서 살아가는 인생
아무리 지혜와 물질을 많더라도, 아무리 최선을 다한다고 하더라도 사람이 만들어낼 수 없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시간이다. 어떤 사람도 과거로 돌아갈 수 없고 미래를 알 수 없다. 그래서 하나님과 인간이 가장 뚜렷하게 구분되어지는 곳이 바로 시간 앞에서다.
인간은 순간을 사는 존재이고, 이에 비해 하나님은 영원하시다. 그래서 시간에 관한 그 어떤 지식도 인간은 하나님을 뛰어넘을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시간의 한계를 벗어나려 부단히 노력한다. 새해가 되면 점을 보러 다닌다. 매일 하루의 운세를 보기도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에게 일어날지 모르는 나쁜 일들을 막으려는 것이다. 그러나 그 누구도 시간의 한계를 벗어날 수 없다. 이에 대해 전도자는 말한다. “또 사람들에게는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 그러나 하나님이 하시는 일의 시종을 사람으로 측량할 수 없게 하셨도다”(전 3:11).
하나님께서는 인간에게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다. 여기서 영원은, 미래의 일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과거와 현재, 미래가 연결되는 그 모든 시간을 말한다. 하나님께서는 영원에 대한 갈망을 인간 안에 두셨다. 그렇지만 그 영원을 알지 못하게 하셨다. 이는 결국, 인간으로 하여금 영원을 붙들고 계시는 하나님을 바라보게 하기 위함이다. 하나님께로부터 나오는 생명수를 소망하게 하기 위함이다. 이것이 없다면 그 누구도 천국에 대한 소망을 갖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영원을 알지 못하게 하신 것은 시간의 주인인 하나님께 돌아오라고 부르시는 하나님의 은혜이다.
즈만의 시간, 에트의 시간
시간을 통해 전도자가 발견한 진리는 이것이었다.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 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전 3:1). 이 구절을 히브리어 원문을 따라 해석하면 이렇다. “세상의 모든 것에는 가장 적합한 시간이 있고, 해 아래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에는 때가 있다.”
여기서 ‘기한’은 히브리어 ‘즈만’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면 가장 좋은 시간, 완벽한 때를 말한다. 어떤 일이 일어날 때 하나님이 그것을 보시고 가장 좋아하는 시간으로, 우리 인생 가운데 하나님이 정해 놓으신 특별한 일이 일어나야 하는 하나님의 섭리의 시간이다. 이에 비해 ‘때’는 히브리어 ‘에트’로, 우리가 없어도 흘러가는 물리적인 시간을 말한다. 우리는 이 두 가지 시간 안에서 살아간다.
전도자는 14개의 인생의 시간표를 말한다(전 3:2-8).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다. 무엇인가를 쌓을 때가 있고 허물 때도 있다. 울 때도 있고 웃을 때도 있다. 슬퍼할 때도 있고 춤출 때도 있다. 재건할 때도 있고 회복할 때도 있다. 누군과와의 관계를 파괴할 때가 있고 회복할 때도 있다. 지킬 때가 있고 버릴 때도 있다. 말할 때가 있고 잠잠할 때가 있다. 사랑할 때가 있고 미워할 때가 있다. 이 모든 것은 에트의 시간이다. 우리의 숙제는 ‘어떻게 하면 이 에트 안에 하나님의 섭리의 시간을 담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평범한 일상에서 하나님의 특별한 시간을 만들 수 있을까’이다.
그 비결은 에트의 시간 안에 일어나는 일반적인 일에 나와 하나님과의 관계를 투영하는 것이다.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내 인생에서 만나는 질병, 다툼, 슬픔, 기쁨 그 모든 일 가운데 하나님을 기억하고 그분을 만나는 것이다. 그러면 에트의 시간에 즈만의 깃발을 꽂게 된다.
적용과 결론
전도자는 의미 있는 인생을 사는 비결을 결론으로 제시한다.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전 3:11). 여기서 ‘때를 따라’는 ‘그분의 시간 안에’(in His time)라는 의미다. 우리는 인생에서 좋은 일만 일어나길 원한다. 그러나 상실과 실패, 질병과 다툼, 미움과 절망도 경험한다. 그런데 전도자는 영원에 계신 하나님이 그 모든 것을 그분의 시간 안에서 아름답게 하신다고 말한다.
우리가 불안한 이유는 미래를 알지 못하면서 내가 주인 노릇하기 때문이다. 내 인생의 평안을 누리기 위해서는 내가 내 시간의 주인이 아니고 하나님이 주인이심을 고백해야 한다. 한발 더 나아가 하나님은 나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모든 일을 가장 아름답게 그분의 시간 안에서 창조하고 계신다고 믿는 것이다. 내가 가보지 않은 미래에, 그곳에도 하나님의 은혜가 있다고 믿어야 한다. 하나님이 나의 시간의 주인이시고 나의 인생에 가장 아름다운 계획을 이미 세워놓았다고 믿는 것, 이것보다 더 큰 믿음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