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인생의 모순과 한계를 이겨내는 지혜
“내 허무한 날을 사는 동안 내가 그 모든 일을 살펴 보았더니 자기의 의로움에도 불구하고 멸망하는 의인이 있고 자기의 악행에도 불구하고 장수하는 악인이 있으니 지나치게 의인이 되지도 말며 지나치게 지혜자도 되지 말라 어찌하여 스스로 패망하게 하겠느냐 지나치게 악인이 되지도 말며 지나치게 우매한 자도 되지 말라 어찌하여 기한 전에 죽으려고 하느냐 너는 이것도 잡으며 저것에서도 네 손을 놓지 아니하는 것이 좋으니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는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날 것임이니라…”(전 7:15-22)
모순된 인생을 사는 지혜
전도자는 자신의 삶은 허무한 날들이었다고 고백한다(전 7:15). 여기서 ‘허무하다’라는 히브리어는, 허무하다보다는 ‘모순되다’의 의미에 가깝다. 전도자가 인생은 모순되다고 말한 이유는 의로움에도 불구하고 멸망하는 의인이 있고, 악행에도 불구하고 장수하는 악인이 있기 때문이었다.
성경에서 악인의 흥왕과 의인의 고난을 다룬 중요한 본문 두 군데가 있다. 시편 73편과 전도서이다. 시편 73편에서 시인은, 악인의 흥왕과 의인의 고난을 보고 신앙에서 거의 미끄러질 뻔하였다. 그리고 시인은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이렇게 준다. “하나님의 성소에 들어갈 때에야 그들의 종말을 내가 깨달았나이다 주께서 참으로 그들을 미끄러운 곳에 두시며 파멸에 던지시니 그들이 어찌하여 그리 갑자기 황폐되었는가 놀랄 정도로 그들은 전멸하였나이다”(시 73:17-19).
인간의 눈으로 볼 때는 악인이 흥왕하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사실, 악인의 성공은 그들의 빠른 멸망을 의미하였다. 그리고 의인의 고난은 멸망이 아니고 하나님의 은혜를 위한 예비하심이었다. 그러면서 시인은 이렇게 말한다. “하나님께 가까이 함이 내게 복이라”(시 73:28). 나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면 항상 괴롭지만 하나님께 가까이 가서 내 인생의 문제를 바라보면 하나님의 선하심 안에서 모두 해결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일상으로 돌아오면 삶은 여전히 괴롭다. 여전히 질병이 있고, 경제적 어려움이 있다. 이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도서 7장을 살펴보아야 한다. 전도자는 말한다. “지나치게 의인이 되지도 말며 지나치게 지혜자도 되지 말라 어찌하여 스스로 패망하게 하겠느냐 지나치게 악인이 되지도 말며 지나치게 우매한 자도 되지 말라 어찌하여 기한 전에 죽으려고 하느냐”(전 7:16-17).
이 구절을 히브리어 원문에서 번역하면 이렇다. “너무 자주 의인인 척하지 말고 너 스스로 과도하게 지혜로운 척하지 말라. 왜 너 스스로 멸망하려 하느냐. 너무 자주 악한 일을 반복하지 말라. 그러므로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라. 왜 너의 시간이 아닌 때에 죽으려 하느냐.”
16절에 처음 나온 ‘지나치게’는 정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횟수를 말한다. 너무 자주 의인인 척하지 말라는 것이다. 두 번째 나온 ‘지나치게’는 요테르라는 단어인데, 적당한 양을 넘어서는 것을 말한다. 전도자는 과도하게 지혜를 말하지 말라는 것이다.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 자주 자신의 의로움을 말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누구나 실수를 한다. 후에 자신이 실수했을 때 자신이 한 그 의로운 말이 자신을 묶어버릴 것이다. 그래서 바울은 이렇게 말한다. “그러므로 남을 판단하는 사람아, 누구를 막론하고 네가 핑계하지 못할 것은 남을 판단하는 것으로 네가 너를 정죄함이니 판단하는 네가 같은 일을 행함이니라”(롬 2:1).
또한 전도자는 악인의 흥왕에 대해 말한다. 하나님께서는 죄악을 즉시 심판하지 않으시고 기다리신다. 그러니 악한 자들이 흥왕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그들의 죄악을 카운트하고 계신다는 뜻이다. 그들이 흥왕할수록 멸망의 날은 다가오고 있다. 순간을 보면 악인이 잘 사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영원에 계시는 하나님이 보시기에는 이들은 멸망의 길로 점점 더 가까이 가고 있는 중이다.
전도자는 과도하게 스스로를 의롭다 말하고 사람, 지혜로운 척하는 태도를 지닌 사람, 악을 반복적으로 행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심판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전도자는 지나치지 말고 관용과 중용의 길을 택하라고 말한다.
모순된 삶에 대한 실천적 대안
전도자는 중용을 실천할 수 있는 보다 구체적인 방법을 전한다. 첫째로, 인간의 불완전함을 인정하라는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연약하다. 다른 사람을 비판하지 않는 가장 좋은 길은 나도 저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죄를 짓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니 누군가 죄 때문에 넘어졌다면 지나치게 비판하지 말고 사랑의 마음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둘째로, 사람의 소리에 너무 마음 쓰지 말아야 한다. 전도자는 과도하게 의로운 척하고, 지나치게 지혜로운 척하는 것, 악한 일을 반복하는 이유는 사람의 소리 때문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사람의 소리’란, 다른 사람들의 평가 등을 말한다. 다른 사람의 소리에 주목하게 되면 자신을 과도하게 보여주고 싶어하는 욕망이 생기기에 주의해야 한다. 오히려 전도자는 칭찬 앞에서 겸손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누군가 나를 비난할 때는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라고 한다.
전도서의 결론은 시편 73편과 동일하다. 결국 모든 문제는 하나님 앞에서 해결된다는 것이다. 인간의 복잡한 모순은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해결된다. 인생에서 이해되지 않는 일이 일어나면 하나님 앞으로 나아오라. 과도한 의와 과도한 악이 아닌 중용과 관용의 삶을 살라. 그래서 때로 담대하고, 때로는 겸손하게 살아가라. 그때 이 세상의 모순을 해결할 수 있다.
말씀 적용
인생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다 이해할 수는 없다. 그러나 악인의 흥왕과 의인의 고난에도 분명히 하나님의 섭리가 있다. 그러니 중용과 관용의 마음으로 한쪽으로 치우치지 말라. 그래야 모순 속에 빠져들지 않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