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생명으로 연결된 부모와 자녀
“또 이르시되 너희가 너희 전통을 지키려고 하나님의 계명을 잘 저버리는도다 모세는 네 부모를 공경하라 하고 또 아버지나 어머니를 모욕하는 자는 죽임을 당하리라 하였거늘 너희는 이르되 사람이 아버지에게나 어머니에게나 말하기를 내가 드려 유익하게 할 것이 고르반 곧 하나님께 드림이 되었다고 하기만 하면 그만이라 하고 자기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다시 아무 것도 하여 드리기를 허락하지 아니하여 너희가 전한 전통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폐하며 또 이같은 일을 많이 행하느니라 하시고”(막 7:9-13)
자녀에게 부모는 그들이 아는 가장 큰 세상이고, 부모에게 자녀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이다. 이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세상이 되어주는 부모와 자녀 관계를 아름답게 유지하는 두 가지 원리를 성경은 다음과 같이 전한다.
말씀으로 양육하는 자녀 사랑
먼저 부모는 자녀를 말씀으로 양육해야 한다. 성경은 자녀를 사랑하라고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자녀 사랑은 부모의 본능이기 때문이다. 대신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자녀를 양육하라고 한다(신 6:6-7). 이것이 하나님께서 부모에게 주신 사명이다.
만약에 부모가 자녀를 말씀으로 양육하지 못한다면 자녀는 낙심할 것이다.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지니 낙심할까 함이라”(골 3:21), “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엡 6:4).
자녀는 부모를 통해 세상을 본다. 만약 부모가 잘못된 사랑이나 무관심으로 왜곡된 세상을 보여준다면 자녀는 그 왜곡된 눈으로 세상에 나아갈 것이다. 그리고 넘어지고 좌절하며 낙심할 것이다. 그러니 부모는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자녀가 살아갈 세상을 정확하고 정직하게 보여주어야 한다.
부모 공경을 통해 배우는 하나님 경외
다음으로 자녀는 부모를 공경해야 한다. 성경은 여러 곳에서 자녀에게 부모를 공경하라고 가르친다(출 20:12, 신 5:16).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엡 6:2-3). 여기서 ‘잘되다’는 ‘형통하게 하다’의 의미다. 하나님은 부모를 공경하는 자에게 복을 약속하셨다.
아담과 하와가 창조주 하나님으로부터 생명을 받은 것처럼, 우리는 부모를 통해서 생명을 받았다. 그렇기에 자녀가 자신의 생명의 근원이며 통로이신 부모를 공경하는 것이 곧 자신의 생명을 존중하는 것이다. 그러니 부모를 공경하지 않는 것은 곧, 자신의 생명을 존중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구약 성경은 부모를 공경하지 않는 자에게 사형을 내린다. 자신의 생명의 통로가 되는 부모를 공경하지 않는 자는 그들의 생명도 존중히 여길 필요가 없다고 본 것이다. 하나님께서 부모 공경의 사명을 주신 것은 그것을 통해 우리에게 생명을 주신 하나님을 경외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래서 결국 부모 공경을 통해 하나님의 경외함을 배울 수 있다.
그러나 예수님 시대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전통으로 부모를 공경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훼손하고 있었다. 이러한 유대인들에게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희가 하나님의 계명은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느니라”(막 7:8).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고르반 제도를 거론하신다. ‘고르반’이라는 말은 ‘제물’이라는 뜻이다. 유대 종교 지도자들은 ‘고르반’이라는 전통을 만들었다. 특정 물건을 하나님 앞에 드리겠다고, 고르반이라고 선포하면 그것의 소유권을 다른 사람이 주장할 수 없다는 것이다. 유대 종교 지도자들이 이 제도를 만든 것은 성전에 더 많은 헌금이 들어오게 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이 제도에는 맹점이 있었는데 그것은 언제까지 드려야 한다는 기한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 채무 관계에 있을 때도, 구제해야 할 때도, 심지어 부모를 봉양해야 할 때도 ‘고르반’이라고 외치면 그 모든 의무에서 면제되고 자신은 그것을 계속 소유할 수 있었다. 예수님은 이 고르반 제도와 제5계명을 비교하며 유대인들이 하나님의 말씀보다 자신들의 전통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고 책망하셨다.
우리에게도 하나님의 말씀을 이리저리 피해 가며 자신의 유익을 쫓아가는 고르반이 있다. 가장 그럴듯한 고르반이 바쁘다는 핑계일 것이다. 또 자식에 집중하다 보면 부모님을 공경할 기회를 놓치게 되기도 한다. 우리도 많은 핑계를 대면서 하나님의 명령을 피해 가고 있지 않은지 돌아보아야 한다.
맺는말
부모와 자녀는 생명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이 관계가 무너지면 우리의 모든 삶도 의미를 잃는다. 자녀를 말씀으로 양육하라. 부모님을 나의 생명 사랑하듯 공경하라. 세상에 온전한 부모는 없고 온전한 자녀도 없다. 무너진 그 자리에서 다시 말씀으로 회복하라.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하며 좋은 부모, 좋은 자녀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