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주의 법을 배울 때
“그들의 마음은 살져서 기름덩이 같으나 나는 주의 법을 즐거워하나이다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들을 배우게 되었나이다”(시 119:70-71)
Ⅰ. 본문해설
젊었을 때는 열정과 힘이 있다. 그러나 인생을 바라보는 시야가 입체적이지 않다. 나이가 들면 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생각이 바뀌어 성숙한 지혜에 이르게 된다. 그러나, 그때는 죽음을 앞둔 때다. 어떤 진리는 탐구만 한다고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산 세월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그 세월은 겪음이다. 온갖 일들을 겪으면서 성숙하게 된다는 뜻이다.
그러면 겪음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놀고, 먹고, 누리는 것이 아니라 예기치 못한 상황을 만나는 것이다. 그때 비로소 인생을 새로운 각도에서 해석하게 된다.
II. 주의 법을 배울 때
A. 말씀을 즐거워함
악인들은 하나님 앞에 교만한 자들이다. 거짓으로 시인을 모함하며 괴롭혔다. 그러나 시인은 믿음을 지켰다. 악을 악으로 갚아 복수하는 대신 하나님의 품으로 피했다. 그리고 말씀을 갈망하였다. 그러면서 하나님께, 악인과 자신의 마음을 대조하여 고백한다. 히브리어 성경에서 직역하면 다음과 같다. ‘그들의 마음은 기름 덩어리처럼 살쪘으나, 나는 당신의 율법을 기뻐합니다’
“기름”은 부유와 안락의 상징이다. 악인들의 마음은 하나님을 갈망하지 않았다. 세상 번영에 취해 있었고, 하나님 없이 살아가는 일에 만족하였다.
가난으로 인해 마음이 각박해져서 하나님을 찾을 여유가 없다고 말하지 말라. 현실이 힘들어서 신앙생활을 못한다고 말하지 말라. 우리는 인생이 힘들어서 예수를 믿었다. 힘들어서 더욱 신앙이 필요했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예수를 믿지 않았을 것이다.
신앙은 초월세계에 대한 믿음으로 시작된다. 그러나 죄와 함께 신령한 영혼의 감각은 무디어지게 된다. 그렇게 되면 자기의 현실을 하나님과의 관계로 연결시킬 수 있는 힘을 잃게 된다. 그 힘이 말씀을 믿는 신앙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시인의 마음은 가난하고 궁핍하여 하나님을 간절히 찾았다. 그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교제를 나누는 것을 갈망했다. 그런 갈망은 말씀을 깨닫고자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나는 주의 법을 즐거워하나이다”(시119:70). 이처럼 하나님 만나기를 사모하는 사람은 말씀을 깨닫기를 갈망한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지성에 말을 거시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세상에서 기름진 현실을 꿈꾸지만, 마음이 기름져 하나님의 말씀을 갈망하지 않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징후인지를 잘 모른다. 세상 나라에서는 목마른 사람은 행복하지 않고, 배고픈 사람은 만족하지 못한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에서는 그런 사람이 행복하다. 활이 바이올린의 현을 긁고 지나갈 때 아름다운 곡조가 나오는 것처럼, 고난이 우리 마음을 긁고 지나갈 때 찬송이 울려퍼진다.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당신의 마음은 어떤지 살펴보라. 말씀을 즐거워하고, 깨닫는 기쁨이 있는가?
B. 고난을 통해 배움
악인의 마음은 평안 속에서 기름 덩어리처럼 살쪘으나, 시인의 마음은 고난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하였다. 하나님의 구원을 간절히 바랐기 때문이다. “나의 영혼이 주의 구원을 사모하기에 피곤하오나 나는 주의 말씀을 바라나이다”(시 119:81).
시인은 고통의 과정들을 통과하면서 자기가 이전에 겪은, 그리고 지금 겪고 있는 일들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시인도 고난은 피하고 싶었다. 원수들을 멸하고 싶었다. 그래서 한때는 “나의 모든 원수의 뺨을 치시며 악인의 이를 꺾으셨나이다”라고 찬양했다(시 3:7). 그러나 고난을 통해 새롭게 깨달었다. 고난은 육체를 괴롭게 하지만, 영혼에는 유익을 주었다는 것이다.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들을 배우게 되었나이다”(시 119:71).
시인은 고난을 통해 무지를 깨우치게 되었다. 고난을 당하지 않았더라면 은혜를 갈망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랬더라면 결코 이해할 수 없었을 말씀을 깨닫게 하신 것이다. 이로써 시인은 하나님을 새롭게 만나고, 그의 영혼은 강한 힘을 얻었다.
이처럼 고난은 그에게 보다 깊은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 해주었다. 그 사실을 깨닫고 보니 그전에는 자기가 그릇 행했다는 것도 비로소 알게 되었다. 그 겪음 속에서 마음의 거울이 닦여 자기를 정확하게 볼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어떤 상황에 있든지 풍요 속에 기름진 마음이 되지 말고, 하나님을 알기를 힘쓰길 바란다.
III. 적용과 결론
하나님 없이 세상에 만족하는 마음이나, 번영하기에 자신에 만족하는 마음은 모두 기름 덩어리처럼 살찐 마음이다. 신자가 그런 마음으로는, 세상에서 하나님의 자녀다운 삶을 살아낼 수 없다.
인생은 고통의 바다다. 그러나 그 바다에서 하나님이 함께하신다. 간절히 하나님을 찾고 의지하라. 말씀을 깨닫고 은혜를 받으라. 거기서 하나님을 만나 새로운 인생을 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