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고백을 통한 사랑의 확신
“아버지가 아들을 세상의 구주로 보내신 것을 우리가 보았고 또 증언하노니 누구든지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이라 시인하면 하나님이 그의 안에 거하시고 그도 하나님 안에 거하느니라”(요일 4:14-15)
Ⅰ. 본문해설
성령 충만한 사람은 자신이 하나님 안에, 하나님이 자신 안에 있음을 확신한다. 본문은 이 확신이 또한 고백에서 나온다고 말한다. 예수가 나의 구주이심을 고백하게 될 때 사랑의 확신이 강화된다는 것이다.
Ⅱ. 고백을 통한 사랑의 확신
A. 세상의 구주로 오심
요한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상의 구원자로 오셨다는 사실을 강조한다(요일 4:14). 여기에서 우리는 다음 네 가지 사실을 알게 된다.
첫째로, 하나님께서 당신의 아들을 세상의 구주로 보내셨다는 것이다. 둘째로,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온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오셨다는 것이다. 셋째로, 예수 그리스도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넷째로, 사도 요한이 십자가 사건을 직접 보았다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이 세상에 사람으로 오셨고 우리와 함께 사셨다. 사도는 “우리가 보았고”라는 선언을 통해서 예수님이 실제 사람으로 이 세상에 오셨음을 강조한다. 이는 예수가 우리와 같은 육체로 세상에 왔다는 사실을 부인하는 영지주의를 비판한 것이다. 예수님께서 사람의 몸을 입고 오신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무한한 속죄의 가치를 지닌 제물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인간이 하나님께 지은 죄의 크기는 무한하다. 이 죄를 속할 제물은 하나님이시며 사람이신 예수님밖에 없다. 그래서 그분은 우리의 죄를 율법의 요구대로 해결하기 위해 사람으로 오셨다.
둘째,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보여주기 위해서이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사랑이 어떠한지를 당신의 전 삶과 인격으로 보여주신 성자 하나님이시다.
셋째, 참사람이 어떠한 존재인지를 보여주기 위해서이다. 아담이 죄를 지은 이래 우리는 진정한 인간의 모본을 볼 수 없었다. 그런데 죄 없이 온전한 사람으로 오신 예수님의 생애를 통해서 우리는 죄 없는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를 알게 된다.
본문에서 “우리가 보았고”는 완료형으로, “증언하노니”는 현재형으로 기록되었다. 예수님이 사람의 몸으로 오신 것을 그들은 보았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도’ 증언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성령의 내적 증거가 그들의 마음속에서 현재적으로 반복되고 있었기에 그들은 증언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들이 증언하는 것은 예수님에 대한 사실만이 아니었다. 그 사실에 기초한 ‘의미’였다. 예수님께서 사람의 몸으로 오신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그분의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그들은 증언하였다.
많은 문제가 세상에서 일어나지만 해결책은 세상에 없다. 예수 그리스도께 있다. 그래서 예수님을 만나야 한다. 그렇다면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다’의 말의 의미는 무엇일까? 이는 예수님의 성육신의 의미를 아는 것을 말한다. 성육신을 통해 나 같은 사람이 하나님의 사랑의 대상이 되었음을 아는 것이다. 그때 우리는 자신이 누구인지 알게 되고,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깨닫게 된다. 이것이 그리스도를 만난다의 의미이다.
B. 하나님의 아들이심
성령으로부터 온 하나님의 사랑이 어떻게 신자의 마음속에 역사하는가? 어떻게 내가 하나님 안에, 하나님이 내 안에 있음을 확신하는가? 이에 대해 사도는 고백이 이 일을 한다고 말한다. “누구든지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이라 시인하면 하나님이 그의 안에 거하시고 그도 하나님 안에 거하느니라”(요일 4:15).
요한은 사람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 사실을 시인할 때 하나님이 내 안에, 내가 하나님 안에 있음을 확신하게 된다고 한다. 여기에서 ‘시인하다’라는 말은 개인적 고백이 아닌 공중적 선포를 말한다. 당시 많은 사람이 보는 앞에서 세례를 받는 것, 예수가 나의 주라고 고백하는 것은 죽음을 각오한 일이었다. 이는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린다는 의미였고, 자신에게는 하나님밖에 없음을 선포하는 것이었다.
이런 고백은 신자의 본성이나 개인적 결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성령에게서 나온다(요일 4:13). 누구든지 성령의 내적 감화 없이는 모든 것을 잃어버릴 위협을 무릅쓰고 예수 그리스도가 세상의 구주라고 말할 수 없다. 그래서 이 고백은 성령에게서 나오는 충만한 사랑과 하나된 결과이다. 하나님과 자신이 둘이 아니라 하나임을 경험할 때 이 고백이 나오고, 또 이 고백이 하나되는 연합을 굳세게 하는 것이다.
Ⅲ. 적용과 결론
사람들이 왜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신앙생활을 이어가는가? 고통과 괴로움 속에서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면서도 왜 그런 삶을 버리지 못하는 것일까? 아직 그리스도를 충분히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예수의 생애와 십자가에 대한 현재적인 사랑의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매 순간 사람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깊이 만나 성령 충만을 누리는 것이다. 이때 승리하는 신앙생활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