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깨달음 속에 인도하심
“그런데 내가 앞으로 가도 그가 아니 계시고 뒤로 가도 보이지 아니하며…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 같이 되어 나오리라”(욥 23:8-10)
Ⅰ. 본문해설
욥의 친구 엘리바스는 욥이 겪는 고난이 그의 죄 때문이며, 그로써 하나님과 불화하게 되었다고 주장한다(욥 22:4-5, 21). 그러나 욥은 엘리바스의 말에 논박할 수 없었다. 자신도 자기가 겪는 고난의 이유와 의미를 알 수 없없기 때문이다.
II. 깨달음 속에 인도하심
A. 나의 길을 아심
욥은 엘리바스와의 논쟁에서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 내가 가는 길을 하나님께서 아신다는 것이다. 그는 여전히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을 다 이해하지 못했지만, 하나님의 분명한 계획 속에서 그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인생을 바라보는 시선의 초점이 자신이 아닌 하나님께로 옮겨진 것이다.
본문에서 “길”은 ‘인생길’에 대한 은유적 표현이다. 길을 걸어가는 이는 욥 자신이지만, 그는 그 길을 알 수 없었다. 왜 그 길을 가야 하는지, 어디로 향하는 길인지를 아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뿐이셨다. 욥이 그러한 사실을 깨닫게 되자, 이제껏 고난 때문에 겪었던 혼란과 방황이 끝났음을 느꼈다.
욥은 이제껏 자신이 겪고 있는 고난이 자기가 가야할 길이 아니라고 믿었다. 무엇인가 자기 인생이 잘못 꼬이고 있다고 여겼다. 그러나 자신이 가야할 길을 하나님께서 아시니, 믿음으로 그 길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그는 이제 고난을 이해할 수 있을 때뿐만 아니라 이해할 수 없을 때라도, 하나님의 뜻을 기꺼이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되었다. 왜 그 길을 가야 하는지, 어디로 향하는 길인지 몰라도 자신이 가야 하는 길이고, 그 길을 하나님이 함께 하실 것이기 때문이다. 욥의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얼마나 성숙해졌는지를 보여준다.
누구든지 자신이 겪는 고난의 이유를 알고 싶어 한다. 그러나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야 그때 겪었던 일의 의미를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고난받을 때 필요한 것은 믿음이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선하심과 자비하심으로 우리 인생을 주관하신다는 믿음이다.
본문에서 ‘아신다’의 의미는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믿음으로 자기의 길을 가는 욥을 잊지 않고 기억하신다는 의미다. 그분께서 욥을 사랑하시기 때문이다. 욥은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충분히 위로를 받았다. 욥의 세 친구들은 선악상벌론이나 인과응보의 신앙으로 자신을 묶었으나, 그는 자유로워졌다. 그들은 욥이 가는 길을 알 수 없었다. 욥 자신조차도 모르는 길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알고 계셨다. 욥은 그 사실을 믿는 것으로 충분히 위로받을 수 있었다. 이제 욥은 자기가 겪는 고난이 자신의 죄 때문에 당하는 것이든, 애매히 당하는 것이든 문제가 되지 않았다. 자신의 인생을 그분 손에 온전히 맡길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B. 나를 단련하심
욥은 한때 자신이 순전하다고 믿었다. 그러나 고난을 통하여 자신이 얼마나 무지하고 불결한지를 깨달았다. 그것은 제사나, 예식, 행동의 죄가 아니라 자신도 알지 못하던 마음에 깃들여 있는 죄악이었다. 욥은 비로소 하나님의 뜻을 깨닫게 된다. 자신이 더욱 정결케 되고, 보다 완전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는 그동안 자기가 의롭다고 믿은 것이 얼마나 교만한 죄인지, 계속되는 고난 속에서 하나님을 원망하고 자기의 정당함을 주장한 것이 얼마나 망령된 일인지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진정으로 의지해야 할 것은 자기의가 아니라 대속자의 중보임을 깨닫게 된 것이다. 이 모든 것은 이전에 욥이 알던 신앙의 세계를 뛰어넘은 새로운 차원의 깨달음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욥에게 없는 죄를 묻고 계시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그의 믿음은 훌륭하였고, 마음도 순전하였으나 그에게 기대하시는 최고의 것은 아니었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서 더 자라갈 수 있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당신이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고난을 허락하시는 이유다. 순도 낮은 금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더 좋은 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완전하지 않다. 그래서 욥은 자신이 겪는 고난의 과정을 순금이 되는 것에 비유하였다.
욥은 지금보다 완전한 사람이 되기 위해 단련되어져야 했다. 본문에서 “단련”은 금 제련법의 공정을 염두에 둔 표현이다. 불길 속에서 금광석을 녹인다. 그 과정에서 불순물이 걸러진다. 그 과정을 반복할수록 더욱 순도가 높은 금이 된다. 우리가 이 세상에 살아있는 동안 단련되지 않고는 결코 그리스도의 형상을 본받을 수 없다. 하나님께서는 고난 속에서 깨닫게 하심으로 우리를 다듬으신다. 우리의 약함을 알고 겸손하게 하시기 위함이다. 우리 안에 있는 죄된 옛 성품을 정결하게 하시고, 은혜로운 새 성품을 북돋우시기 위함이다. 하나님을 사랑하게 하시기 위함이다. 하나님께서는 그 과정 가운데 우리를 홀로 두지 않으시고 함께 하신다.
신자가 누리는 최고의 복은 그리스도를 닮는 것이다. 그러므로 연단을 받을 때 기뻐하라. 하나님께서 우리를 예수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게 하시기 위함이기 때문이다.
III. 적용과 결론
어려운 일을 당해도 낙심하지 말라. 모든 고난에는 하나님의 뜻이 있고,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어디까지 참고 견딜 수 있는지를 아신다. 고난 속에 하나님의 뜻이 있음을 굳게 믿으라. 우리가 가는 길을 하나님께서 알고 계시며 함께 계신다는 사실을 기억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