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땅 끝, 사람 끝, 세상 끝
“예수께서 나아와 말씀하여 이르시되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마 28:18-20)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행 1:8)
재림과 지상 명령 사이의 갈등
예수님의 부활을 경험한 초대교회 성도들의 반응은 두 가지 중 하나였다. 하나는, 모든 일상을 포기하고 예수님의 재림만을 기다리는 것이다. 바울은 그런 사람들에게 게으르지 말고 부지런히 자신의 일상을 살아가라고 가르쳤다(살후 3:10-12). 다른 하나는, 주님의 지상 명령을 이루기 위해 세계 곳곳으로 나아가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그들은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지만 주님 오실 그날까지 사명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며 살아갔다.
첫 번째 부류의 사람들은 그들의 예상과는 달리 주님의 재림이 지연되면서 큰 혼란과 시험에 빠졌다. 그들 중에는 신앙을 떠나 세상으로 돌아가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러나 두 번째 부류의 사람들은 복음을 선포하여 교회를 세우는 놀라운 선교의 역사를 이루었다. 우리가 지금 십자가 복음을 듣고 구원의 은혜를 누리는 것도 모두 이 사람들의 헌신과 순교가 있었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시면서 제자들에게 사명을 주셨다. 그 사명을 이루기 위해 힘쓸 때, 건강한 종말론, 견고한 교회론으로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다릴 수 있고, 주님의 부활의 감격을 유지하며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사명1: 땅끝까지 증인이 되라
주님이 주신 첫 번째 사명은, 땅 끝까지 주님의 증인이 되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시면서 제자들에게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성령의 세례를 기다리라골 하셨다(행 1:8). 주님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성령의 권능, 성령의 능력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성령의 능력을 받은 제자들이 감당해야 할 사명은 땅 끝까지 이르러 예수의 증인이 되는 것이었다. 이 일을 위해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예루살렘에 머물라고 하셨다. 이는 땅 끝의 시작이 ‘예루살렘’임을 보여준다. 주님이 죽임당하시고 부활하신 그 역사의 현장에서 증인의 사명은 시작된다. 우리의 사명이 시작되는 곳도 십자가의 은혜를 받고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바로 이 교회다. 여기서 성령의 임재를 경험하여야 증인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 그래서 교회는 모든 사명이 시작되는 곳이다.
예루살렘에서 시작된 땅 끝 사명은 점점 확대된다. 예루살렘 다음의 땅 끝은 ‘유대’다. 유대는 지역적으로는 예루살렘을 포함한 광역의 지역이다. 그리고 복음의 증인으로 살아가기 가장 힘든 땅이다. 그곳은 복음에 대한 저항이 가장 심했던 곳이고, 많은 박해와 순교가 일어난 곳이다. 우리에게도 유대 땅과 같은 곳들이 있다. 가장 가까운 곳이지만 복음이 들어가기 가장 힘든 곳, 우리의 가정, 직장, 삶의 현장이 우리의 유대다. 그러나 우리는 그곳에서도 주님의 증인으로 살아야 한다.
주님은 유대에서 ‘사마리아’로 나아가라고 하신다. 유대와 사마리아는 종교적으로나 정치적으로 가까이할 수 없는 곳이었다. 주님은 신학과 이념의 모든 대립과 분열을 무너뜨리고 그곳에서도 증인의 삶을 살라고 하신다. 우리에게 사마리아는 정치적 이념이 다른 북한일 수 있다. 또한 정치적 신념이나 신학적 대립으로 분열된 이 시대의 교회일 수도 있다. 우리는 이 모든 장벽을 복음으로 무너뜨리고 복음 안에서 하나되게 하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주님은 ‘마지막 땅’까지 나아가라로 하신다. 이는 지리적으로 문화적으로 땅 끝을 의미한다. 지리적으로 멀고, 문화적으로도 다른 해외 여러 지역으로 나아가 복음의 증인이 되어야 한다.
우리의 사명2: 끝 사람까지 제자 삼으라
두 번째 사명은, 끝 사람까지 제자 삼는 것이다. 주님은 갈릴리에서 제자들에게 모든 민족을 제자 삼으라는 사명을 주셨다(마 28:19). 이방 문화가 가득한 갈릴리 땅으로 가서, 거기서부터서 시작해서 마지막 사람까지 제자 삼으라고 하신다. “예수께서 나아와 말씀하여 이르시되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마 28:18-20).
주님은 사명을 주시기 전에 먼저 능력을 주신다. 그래서 제자들에게 하나님이 예수님께 주신 하늘과 땅의 권세를 의지하라고 하신다. 그 권세를 의지해 모든 민족, 끝 사람까지 제자 삼으라는 것이다.
한글 성경은 예수님의 지상 명령을 세 가지 동사로 기록하였다. “제자를 삼으라, 세례를 베풀라, 가르쳐 지키게 하라.” 그러나 헬라어 성경은 하나로 말한다. “모든 민족, 끝 사람을 제자 삼으라.” 이 명령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이 두 가지다. ‘세례를 베푸는 것’, ‘가르쳐 지키게 하는 것.’
우리에게도 끝 사람이 있다. 결코 내 마음을 열 수 없는 사람들, 내가 용서할 수 없는 사람들,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이 그들이다. 그러나 주님은 그런 사람들도 주님께로 인도하라고 하신다. 하나님께서는 그 일을 기뻐하신다.
우리의 사명3: 세상 끝까지 주님과 동행하기
세 번째 사명은, 세상 끝날까지 주님과 동행하는 것이다.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마 28:28).
땅 끝까지 이르러 증인이 되는 것, 끝 사람까지 제자 삼는 것, 이 모든 사명은 주님이 주시는 성령의 능력, 주님의 권세를 의지할 때 감당할 수 있다. 그래서 주님은 우리가 이 사명의 길을 걸어갈 때 우리와 함께하시겠다고 약속하셨다. 우리의 가장 큰 사명은 주님과 동행하는 것이다. 예수님과 함께 걸어가는 것이다. 우리는 사명의 길에서 자신이 예수님과 함께하고 있는지 항상 돌아보아야 한다.
맺는말
사명이 없으면 인생은 방황한다. 그러니 사명을 붙들고 살라. 땅 끝 증인의 사명, 끝 사람을 제자 삼는 사명, 그 사명을 살아가도록 예수님과 동행하는 성도들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