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구 ]
"갇힌 중에 낳은 아들 오네시모를 위하여 네게 간구하노라 저가 전에는 네게 무익하였으나 이제는 나와 네게 유익하므로 네게 저를 돌려보내니 저는 내 심복이라" (몬 1:10-12)

[ 내용 ]
Ⅰ. 본문의 배경

빌레몬서는 사도 바울이 빌레몬에게 쓴 편지입니다. 빌레몬은 골로새 교회에 있던 중요한 인물이었습니다. 옥중에서 쓴 것으로 추정되는 이 편지에서 사도는 자기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오네시모라는 사람의 소식을 알리며 이 사람을 빌레몬이 용서하도록 간구하고 있습니다.


Ⅱ. 다시 시작하게 하심

A. 과거의 오네시모

오네시모는 주인 빌레몬에게 손해를 끼치고 도망 나온 노예였습니다. 당시 노예가 도망을 치면 중한 벌을 받게 되어있었다고 합니다. 이름은 ‘유익을 끼치는 자’라는 뜻이었지만 그는 주인에게도, 이웃에게도, 그리고 혹시 있었을지 모르는 가족에게도 아무런 유익을 주지 못하는 쓸모없는 노예에 불과했습니다. 이것이 오네시모의 과거의 모습입니다.

B. 현재의 오네시모

그러나 세월이 얼마나 흘렸는지 모르지만 사도 바울은 이 오네시모를 아주 중요한 사람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오네시모는 바울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것은 단순히 사도 바울의 마음속에 넘쳐나는 사랑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오네시모 그 자신이 바울에게 아주 유익하고, 필요하며 사랑스럽고, 소중한 사람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Ⅲ. 오네시모의 변화

그렇다면 오네시모가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살펴봅시다.
첫째 오네시모는 회심한 사람이었습니다. ‘낳다’라는 표현은 영적인 출생을 가리킵니다. 오네시모는 바울이 감옥에서 전한 복음을 듣고 거듭나고 회심을 하게 된 것입니다. 회심은 아무리 좋은 환경이 주어져도 선을 바라보고 행복하게 살 수 없는 인간의 인생의 방향을 하나님을 향하여 전적으로 바꾸어 놓는 그분의 구원 행동입니다. 오네시모의 인생을 실패하게 만들었던 것은 그의 노예라는 신분 때문만이 아니었습니다. 우리 인생의 참된 변화는 환경에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필요한 것은 영혼의 참다운 변화입니다. 오네시모의 영혼의 변화가 그의 삶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두 번째는 유익한 사람이었습니다. 예전에 그는 단지 죄수의 몸으로 옥에 갇혀있었지만 회심 후에는 사도 바울에게 많은 도움을 줌으로, 빌레몬에게 잠시나마 보내는 것이 매우 아쉬울 만큼 바울에게 큰 유익인 사람이 되었습니다. 분명히 새롭게 시작된 인생이었습니다. 우리는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물질과 시간이 있는 동안 사람들에게 유익을 끼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늘 허무하고 쓸모없는 것들에 몰두하면서 주님을 섬길 여유가 없었던 사람들, 예수를 믿고 구원을 받았지만 한 번도 하나님과 사람들에게 유익한 존재가 되어본 적이 없었던 사람들은 과거와 단절하고 새로운 삶을 살아야 될 것입니다.
세 번째로는 동역한 사람이었습니다. 사도는 그를 ‘나의 심복’이라 표현하였습니다. 이것은 그 사람이 자신에게 얼마나 사랑스럽고 소중한 사람인가 하는 것을 인격적인 관계 속에서 보여줍니다. 더 나아가서 오네시모는 사도 바울과 똑같은 마음을 품고 사도의 분신처럼 복음을 위해 수고하고 섬길 수 있는 일꾼이었습니다. 사도가 품은 예수를 오네시모도 품었기에 사도가 무엇을 시키든지 그는 사도 바울 속에 있는 예수님의 마음을 따라서 섬기는 사람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도는 서슴지 않고 그를 디모데와 같은 자신의 아들이라 불렀습니다. 사도의 마음에 이렇게 소중했던 그는 분명 하나님께도 그런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오네시모는 복음을 위해 이렇게 변화된 삶을 살았습니다. 주님을 섬기는 최고의 대의는 복음을 위해 일하는 것입니다. 과거에 오네시모는 복음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삶을 살던 사람이었지만 하나님께서 강한 능력으로 변화시켜 주심으로 복음을 위해 수고할 수 있는 인물이 되었습니다.


Ⅳ. 맺는 말

우리의 지난날이 아무리 좋지 않던 날들이었다 할지라도 하나님께서는 부끄러운 과거를 가진 오네시모를 바꾸어 자랑스러운 현재의 삶을 살게 하시고 그것을 통해서 영광을 받으셨던 것처럼, 우리를 다시 시작하게 하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이 하나님을 믿고 변화되어 새로운 삶을 살아감으로 주님의 마음에 큰 기쁨을 드리는 예수의 심복이 되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빕니다.

[ 성구 ]
“너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과 사랑으로써 내게 들은 바 바른 말을 본받아 지키고”(딤후 1:13)

[ 내용 ]
“충성”이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참 마음에서 우러나는 정성, 나라 또는 임금에게 바치는 곧고 지극한 마음”입니다. 이 의미를 가만히 생각해 보면 충성이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한자로 충성 “忠(충)”자는 가운데 “中(중)”과 마음 “心(심)”이 합성된 것을 보면 충성은 마음 중심에서 우러나온 행함임이 더 확연히 드러납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일은 진심어린 마음으로 하는 것이 아니면 충성스러운 섬김이 아닙니다. 물론 우리가 마음 중심으로 하나님을 섬기지 않아도 하나님은 그 섬김도 사용을 하십니다. 복음의 감격이 없는 자들이 전도하여도 그것을 듣고 회심할 수도 있고, 은혜 가운데 있지 않은 사람이 설교를 해도 하나님께서 급하시면 그 설교를 통해서도 사람들이 은혜를 받게 만드시기도 하십니다. 그 이유는 사람들이 받은 감화는 말씀을 전하는 자의 인격과 말씀이 합치가 되어서 영향을 미친다 하면 최상이겠지만, 그렇지 못하다고 하더라고 당신의 백성들에게 절실히 필요하다고 여기시면, 설교자를 능가하여 은혜를 주시기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인격과 섬김이 일치되지 않고 전하는 자에게는 매우 불행한 일입니다. 그는 항상 자신이 선포한 복음, 말씀과 괴리된 자신의 인격과 삶을 보면서 괴로워 할 것이며, 그 단계가 지나면 그 괴리감마저도 느끼지 못한 채,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삶을 지속하게 될 것입니다.
60년대까지만 해도 폐질환으로 죽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들이 운명했을 때 장례를 치러야하는데 각혈을 한 흔적이 너무 처참하고 결핵균이 전염될까봐 두려워했기 때문에 가족들조차도 염을 할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 때, 그를 아끼고 사랑했던 목회자들이 염을 하고 그 자리를 지키는 모습을 자주 보았습니다. 중심에서 우러나오는 사랑이 그런 일들을 가능하게 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마지막 때에 일어날 일들을 말씀하시면서 “불법이 성하므로 많은 사람의 사랑이 식어지리라”고 하셨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마지막 때가 될수록 사람들은 세상을 더욱 사랑하게 되고 하나님과 보이지 않는 영원한 세계에 속한 것들에 대한 관심이 희박해 집니다. 그럴수록 마음의 진심을 드려 하나님을 섬기는 충성된 자들을 찾아보기가 더욱 힘들어 질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때가 악할수록 더욱 하나님을 향한 사랑의 마음을 잘 간직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충성된 마음의 중심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묵상 ]
진심어린 마음으로 하나님께 충성하고 있는지 우리의 사명의 자리를 돌아봅시다. 참된 충성의 삶의 사는 길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지키는 것임을 잊지 맙시다.

[ 거룩한 삶을 위한 능력, 100일 교리 묵상: 은혜와 사명 - 부흥과개혁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