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하나님께서 만드신 가정
“…그런즉 이제 둘이 아니요 한 몸이니 그러므로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지니라 하시니 여짜오되 그러면 어찌하여 모세는 이혼 증서를 주어서 버리라 명하였나이까 예수께서 이르시되 모세가 너희 마음의 완악함 때문에 아내 버림을 허락하였거니와 본래는 그렇지 아니하니라”(마 19:3-8)
본문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서 가정을 만드신 목적을 살펴보고, 그 목적에 비추어 우리 가정의 현주소를 살펴보려 한다. 그래서 하나님의 창조 목적에 벗어난 부분이 있다면 말씀을 통해 회복을 이루길 바란다.
현실의 문제에서 성경의 원리로
본문은 바리새인들의 질문에서 시작된다. 바리새인들은 당시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던 남편이 아내를 버리는 것이 옳은지를 물었다. 모세는 이혼에 대해 이렇게 규정하였다. “사람이 아내를 맞이하여 데려온 후에 그에게 수치되는 일이 있음을 발견하고 그를 기뻐하지 아니하면 이혼 증서를 써서 그의 손에 주고 그를 자기 집에서 내보낼 것이요”(신 24:1). 이 본문을 근거로 당시 유대인들은 아내에게 큰 잘못이 없어도, 단지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이혼 증서를 써주어 집에서 내쫓았다.
만약 예수님께서 아내를 버리면 안 된다고 하면 모세의 율법에 저촉될 뿐 아니라 남편들로부터 비난을 받게 될 것이다. 반대로 아내를 버려도 된다고 하면 남편으로부터 버림받은 아내들에게 공격을 받게 될 것이다. 어떤 대답을 하더라도 곤란한 처지가 될 것이다. 그래서 성경은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을 시험하러 나아왔다고 말한다(마 19:3).
이 시험 앞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이 처음 가정을 만드셨던 창세기의 본문으로 답하신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사람을 지으신 이가 본래 그들을 남자와 여자로 지으시고 말씀하시기를 그러므로 사람이 그 부모를 떠나서 아내에게 합하여 그 둘이 한 몸이 될지니라 하신 것을 읽지 못하였느냐”(마 19:4-5).
그리고 가정, 결혼에 대해 이렇게 결론 내린다. “그런즉 이제 둘이 아니요 한 몸이니 그러므로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지니라 하시니”(마 19:6). 예수님의 가르침은 다소 극단적이다. 모세의 율법에도 이혼을 허용한 경우가 있는데 예수님은 하나님이 연합케 하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한다고 말씀하신다. 이는 이혼 자체에 대한 말씀이라기보다는 가정의 가치를 그만큼 강조한 것이다.
가정의 모델이 된 삼위 하나님의 연합
가정은 삼위 하나님의 연합을 이 땅에 실현하는 것이다. 삼위 하나님이 연합하여 세상을 창조하셨기에 한 사람이 아니라 두 사람이 연합하여 이 땅을 다스리게 하셨다. 그래서 부부는 서로를 향해 돕는 배필이다(창 2:18). 하나님은 부부를 정반대의 능력과 관점, 가치관, 속성을 가지고 서로 상호보완하면서 돕는 자로 세우셨다.
그래서 가정을 보면 삼위 하나님을 알 수 있다. 성부 하나님의 지엄하시고 거룩하신 모습, 성령 하나님의 따뜻한 위로, 성자 하나님의 순종과 공경이 가정 안에 그대로 있다. 하나님은 가정에 ‘아버지’를 두셔서 가정의 머리가 되게 하셨다. ‘어머니’를 두셔서 화합하고 위로하고 양육하게 하셨다. 그리고 ‘자녀’를 두어 우애하고 부모를 공경하도록 하셨다. 이처럼 삼위 하나님의 연합을 이 땅에 이루신 것이 가정이다. 그래서 부부간, 부모와 자녀간, 형제자매 사이는 결코 나뉠 수 없다. 그리고 각자의 역할을 잘 감당할 때 가정은 이 땅에 세워지는 하나님의 나라가 된다.
가정의 역할
그런데 성경에는 가정이라는 단어가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내 아버지의 집’이라는 표현이 가정을 대표한다. 가정의 기원은 ‘아버지의 집’이다. ‘아버지의 집’을 타고 올라가면 창조주 하나님의 아버지에게까지 간다. 그래서 가정은 ‘나의 집’이 아니라 ‘하나님의 집’이다.
하나님의 집은 후대에 하나님의 성전을 의미한다(요 2:16). 가정과 성전에 공통적으로 ‘아버지의 집’이라는 표현이 사용된 것은 가정에도 성전에도 하나님의 임재가 반드시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창조주 아버지가 계신 곳, 하나님의 다스림이 있는 곳이 가정이다. 특별히 성경은 가정의 역할을 다음과 같이 말한다.
첫째 가정은 사회, 경제적 기본 단위다. 이스라엘의 토지법은 가정을 기반으로 이루어지는데, 이는 가정이 사회, 경제적 기본 단위임을 보여준다. 특별히 이스라엘에는 고엘 제도가 있어 가정이 무너지지 않는 시스템을 마련하였다.
둘째 가정은 교육의 통로다. 이스라엘 사회에서는 아버지의 집이라 불리는 가정에서 신앙과 인성 교육이 이루어졌다. 특별히 잠언은 부모의 가장 중요한 사명을 자녀 세대에게 삶의 지혜를 전수하는 것이라고 말한다(잠 4:2-4). 세대와 세대 사이에 전해지는 신앙과 지혜의 교육이 가정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셋째 가정은 종교적 중심이다. 가정은 하나님께서 복과 심판을 내리시는 주체가 된다. 하나님과의 모든 언약 관계는 가정을 기반으로 이루어진다. 그래서 심판도, 구원도 가정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이는 아간이 범죄하였을 때(수 7:24), 고라 자손이 반역하였을 때 그에게 속한 모든 집이 심받 받는 것을 통해 알 수 있다(민 16:32). 또한 구원도 가정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성경은 고넬료의 집에 속한 사람들이 은혜를 받았음을 말한다(행 11:14). 아가야의 첫 열매로도 스데바나의 집을 언급한다(고전 16:15). 하나님은 한 사람과의 관계를 개인의 관계로 바라보지 않으시고 그의 가정과의 관계로 보신다.
맺는말
사람은 가정을 떠나서는 하나님 앞에 설 수 없다. 그래서 우리의 가장 본질적인 사명도 가정에서 시작된다. 가정에서의 사명이 회복되어야 그다음에 맡기신 일들도 의미가 있다. 그러므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라. 부모됨, 아내됨, 남편됨, 자녀됨, 형제됨, 자녀됨을 배우라. 만약 실패하였다면 그 무너진 곳에서 하나님을 만나라. 가정 안에서 사명자의 역할을 회복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