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꿀과 같은 유혹, 쑥과 같은 인생
“내 아들아 내 지혜에 주의하며 내 명철에 네 귀를 기울여서 근신을 지키며 네 입술로 지식을 지키도록 하라 대저 음녀의 입술은 꿀을 떨어뜨리며 그의 입은 기름보다 미끄러우나 나중은 쑥 같이 쓰고 두 날 가진 칼 같이 날카로우며 그의 발은 사지로 내려가며 그의 걸음은 스올로 나아가나니 그는 생명의 평탄한 길을 찾지 못하며 자기 길이 든든하지 못하여도 그것을 깨닫지 못하느니라 그런즉 아들들아 나에게 들으며 내 입의 말을 버리지 말고 네 길을 그에게서 멀리 하라 그의 집 문에도 가까이 가지 말라 두렵건대 네 존영이 남에게 잃어버리게 되며 네 수한이 잔인한 자에게 빼앗기게 될까 하노라 두렵건대 타인이 네 재물로 충족하게 되며 네 수고한 것이 외인의 집에 있게 될까 하노라 두렵건대 마지막에 이르러 네 몸, 네 육체가 쇠약할 때에 네가 한탄하여 말하기를 내가 어찌하여 훈계를 싫어하며 내 마음이 꾸지람을 가벼이 여기고 내 선생의 목소리를 청종하지 아니하며 나를 가르치는 이에게 귀를 기울이지 아니하였던고 많은 무리들이 모인 중에서 큰 악에 빠지게 되었노라 하게 될까 염려하노라”(잠 5:1-14)
선택의 중요성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고, 인생에서 무엇을 선택하느냐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그렇기에 아버지는 그 다른 지혜보다 선택의 지혜를 가르치는 데 집중한다. 특별히 잠언 5장은 배우자 선택에 대한 지혜를 전하는데 음녀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한다.
성적 유혹을 이기는 지혜
아버지는 2장에서 지혜가 주는 세 가지 유익을 전하였다. 본문은 그중 세 번째 유익인 음녀로 대변되는 세상의 유혹을 피하는 선택의 지혜를 가르친다(잠 2:16-20).
아버지는 잠언 1-9장에서 음녀의 유혹에 대한 네 번의 가르침을 전하는데 그것을 대략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음녀의 유혹에 빠지지 말라는 것이다(잠 2:16-20). 둘째, 2장의 음녀의 유혹을 보다 자세히 설명하며 음녀의 유혹의 실체, 이 유혹에 빠진 사람이 당하는 손실(잠 5:1-14), 그리고 음녀의 유혹을 이기는 방법을 전한다(잠 5:15-23). 셋째, 남의 아내와 통간하는 죄를 들면서 이웃 여인과의 간통이 삶에 주는 파괴적인 영향력을 말한다(잠 6:20-33). 넷째, 음녀에 대한 모든 가르침을 집약하며 여인의 유혹에 넘어간 어리석은 청년의 파멸에 대해 그린다(7장).
아버지가 많은 지혜 교육 가운데 특별히 음녀의 유혹을 경계하라는 가르침에 집중하는 이유는 바른 성 질서의 회복이 하나님이 만드신 세상을 하나님의 창조 질서대로 지키는 가장 중요한 삶의 실천이기 때문이다.
음녀의 유혹의 실체와 결과
5장에서 아버지는 음녀의 유혹의 실체와 결과를 말하고 이 유혹을 이길 수 있는 지혜를 전한다. 먼저 아버지는 아들을 부르고 아버지의 가르침에 주목하라고 명령한다.
5:1 내 아들아 내 지혜에 주의하며 내 명철에 네 귀를 기울여서
5:2 근신을 지키며 네 입술로 지식을 지키도록 하라.
1절에서 주목해야 할 단어는 ‘지혜’와 ‘명철’(통찰력)이다. 지혜는 아버지 잠언 교육의 목표인데 아버지는 이 지혜를 다양한 단어로 표현하였다. 근신, 명철, 절제 등이 그것이다. 그중 명철이라는 말의 본래 의미는 통찰력이다. 잠언을 기록한 두 번째 목적을 기억하라. 그것은 명철의 말씀을 깨닫게 하기 위해서였다(잠 1:2).
음녀로 대변되는 세상의 유혹은 겉으로 보이는 것과 그 안에 담긴 실체가 너무 다르다. 겉으로 나타나는 유혹은 화려하고 달콤하고 아름답다. 그러나 그 내면에 있는 것은 모든 것을 파괴하여 결국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게 한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보이는 것 이면에 있는 것을 볼 수 있는 통찰력이 필요하다.
1) 유혹의 실체: 꿀과 쑥(3-6절)
아버지는 아들에게 통찰의 지혜를 주겠다고 말하며 음녀의 유혹에 대해 말한다(잠 5:3-6). 여기서 ‘음녀’로 번역된 히브리어는 ‘짜라’의 본래 의미는 ‘낯선 여자’, ‘밖의 여인’이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삶 밖에 있는 모든 여인이 ‘짜라’인 것이다.
죄의 유혹이 치명적인 것처럼 허락되지 않은 여인의 유혹도 그러하다. 아버지는 이 여인의 치명적인 유혹을 한 번은 미각을 통해, 한 번은 촉각을 통해 설명한다.
5:3 대저 음녀의 입술은 꿀을 떨어뜨리며 그의 입은 기름보다 미끄러우나
5:4 나중은 쑥 같이 쓰고 두 날 가진 칼 같이 날카로우며
아버지는 음녀의 유혹을 설명하기 위해 두 가지 변화를 말한다. 하나는, 처음과 나중이라는 시간적 변화이고, 다른 하나는, 미각과 촉각의 변화이다.
먼저 아버지는 음녀의 치명적인 유혹을 꿀과 기름에 비유를 한다. 음녀는 마치 꿀을 떨어뜨리는 듯한 입술, 기름보다 미끄러운 입맞춤, 설득력 있는 유창한 말로 사람들을 유혹한다. 그러나 이렇게 달고 부드러운 유혹은 시간이 지나면서 쑥과 같이 쓰고 두 날 가진 칼처럼 날카롭게 변한다.
여기서 ‘쑥’으로 번역된 단어의 의미는 ‘독초’다. 독초를 사람이 먹으면 정신을 잃게 되고, 치사량을 넘어서면 죽음에 이르게 된다. 두 날 가진 칼은 혀를 비유적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기름처럼 부드러웠던 혀가 결국에는 모든 삶에 상처를 내고 고통을 주는 파괴적인 것으로 변하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가 만나는 세상 모든 유혹은 처음에는 달콤하고 그럴 듯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그것이 얼마나 쓰고 아픈지 알게 된다. 한 번의 잘못된 선택이 나의 인생 곳곳에 상처를 낸다. 그래서 아버지는 보이는 것 너머에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통찰력이 필요하다고 가르친다.
계속해서 아버지는 음녀의 유혹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를 말한다. 5-6절을 히브리어 원문에서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5절)
그녀의 발은 죽음으로 내려가고
그녀의 발걸음은 스올로 따라가도다.
(6절)
그녀는 생명의 길을 생각하지 않으며
그녀의 길은 방황하며
그녀는 이것을 알지도 못하도다.
성경에서 길은 항상 인생을 비유적으로 표현한다. 아버지는 음녀가 걸어가는 길을 세 가지로 말한다. 첫째, 그 방향은 죽음으로 나아간다. 음녀가 이끄는 인생의 방향은 죽음이다. 둘째, 그 과정은 방황이다. 세상 유혹에 빠진 사람은 더 나아 보이는 세상의 만족을 쫓아가기 때문에 일관성이 없다. 셋째, 그 길은 점점 더 어두워진다. 음녀는 자신이 길이 왜 잘못되었는지 알지 못한다. 이는 마치 악인이 넘어지면서도 왜 넘어졌는지 모르는 것과 같다.
2) 유혹을 대하는 지혜: 음녀를 멀리하라
아버지는 아들에게 음녀를 멀리하라고 권한 후 그 대안을 이렇게 제시한다.
5:7 그런즉 아들들아 나에게 들으며 내 입의 말을 버리지 말고
5:8 네 길을 그에게서 멀리 하라. 그의 집 문에도 가까이 가지 말라.
음녀의 유혹이 모든 사람들에게 다가오는 것이기에 아버지는 이 가르침의 대상을 ‘아들들’로 확장한다. 그리고 음녀의 유혹을 이기는 가장 효과적이면서도 심플한 방법을 전한다. 그것은 음녀의 유혹을 보면 빨리 피하고, 그 유혹의 자리에 다시는 가지 말라는 것이다.
3) 유혹에 빠진 자의 결과
그리고 아버지는 음녀의 유혹에 넘어가 당할 인생의 파멸을 9-11절에 기록한다. 9-11절에는 ‘두렵건대’라는 말이 동일하게 세 번이나 등장한다. 아버지는 두려우니 제발 아버지의 명령을 듣고 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5:9 두렵건대 네 존영이 남에게 잃어버리게 되며 네 수한이 잔인한 자에게 빼앗기게 될까 하노라
5:10 두렵건대 타인이 네 재물로 충족하게 되며 네 수고한 것이 외인의 집에 있게 될까 하노라
5:11 두렵건대 마지막에 이르러 네 몸, 네 육체가 쇠약할 때에 네가 한탄하여
음녀의 유혹이 가져오는 파괴적인 결과 첫째, 그동안 쌓아왔던 명예와 생명을 다른 사람에게 빼앗기게 되는 것이다(9절). 둘째, 재물의 손실이다. 우리가 수고하여 마땅히 누려야 할 재물을 다른 사람이 취하게 되고, 나의 수고의 열매를 다른 사람이 얻게 된다. 셋째, 몸과 마음이 병들게 된다. 잘못된 선택은 항상 마음을 병들게 한다. 마음이 병들면 육신도 쇠약해진다. 건강한 마음 안에 건강한 육체가 깃들기에 마음이 음란과 음행으로 병이 들면 육신의 건강도 망가지게 된다. “사람의 심령은 그의 병을 능히 이기려니와 심령이 상하면 그것을 누가 일으키겠느냐”(잠 18:14).
유혹의 마지막 결과:후회
이제 아버지는 마지막으로 음녀의 유혹에 빠진 자들의 후회의 고백을 보여준다.
5:12 말하기를 내가 어찌하여 훈계를 싫어하며 내 마음이 꾸지람을 가벼이 여기고
5:13 내 선생의 목소리를 청종하지 아니하며 나를 가르치는 이에게 귀를 기울이지 아니하였던고
5:14 많은 무리들이 모인 중에서 큰 악에 빠지게 되었노라 하게 될까 염려하노라
잘못된 선택은 항상 후회를 가져온다. 모든 선택에는 정해진 시간이 있고 그때 바르게 선택하지 않으면 아버지의 경고처럼 명예와 생명, 재물과 몸과 마음의 건강을 잃게 된다.
요셉을 생각하라. 그가 보디발의 아내의 유혹을 박차고 나왔을 때 감옥에 갇히게 되었으나 그의 인생의 길에는 찬란한 빛이 비추었다. 결국 그는 하나님의 섭리를 따라 애굽이 총리가 되어 이스라엘 백성들을 그 터 안에 거하게 하는 사명을 온전히 감당하는 하나님의 사명자가 되었다.
맺음말
하나님이 주시는 인생의 기회가 있다. 그런데 그 기회 앞에는 항상 유혹도 있다. 유혹이 더 달콤하고 더 큰 성공을 가져다줄 것 같다. 사명의 길은 고통이 있어 보이지만 그 길에 들어가면 하나님은 내 길을 넓게 하시고 그 길 끝에는 생명이 있다. 이것을 바라볼 수 있는 눈이 통찰력이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통찰력이 필요하다. 보이는 것 너머의 것을 바라보고 마음을 지켜 바른 판단을 하는 성도들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