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지혜를 사랑하는 자가 얻는 유익
지혜를 사랑하는 자가 얻는 유익(20251130)
“나 지혜는 명철로 주소를 삼으며 지식과 근신을 찾아 얻나니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은 악을 미워하는 것이라 나는 교만과 거만과 악한 행실과 패역한 입을 미워하느니라 내게는 계략과 참 지식이 있으며 나는 명철이라 내게 능력이 있으므로 나로 말미암아 왕들이 치리하며 방백들이 공의를 세우며 나로 말미암아 재상과 존귀한 자 곧 모든 의로운 재판관들이 다스리느니라 나를 사랑하는 자들이 나의 사랑을 입으며 나를 간절히 찾는 자가 나를 만날 것이니라 부귀가 내게 있고 장구한 재물과 공의도 그러하니라 내 열매는 금이나 정금보다 나으며 내 소득은 순은보다 나으니라 나는 정의로운 길로 행하며 공의로운 길 가운데로 다니나니 이는 나를 사랑하는 자가 재물을 얻어서 그 곳간에 채우게 하려 함이니라”(잠 8:12-21)
선택의 지혜를 가르치는 아버지의 가르침은 이제 막바지에 이르렀고, 아버지는 배우자 선택에 대해 집중적으로 말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내리는 선택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배우자 선택이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지금까지 해오던 것처럼, 지혜로운 여인과 미련한 여인을 소개하고 이 두 여인을 선택한 사람이 얻게 되는 삶의 결과를 객관적이면서도 사실적으로 설명한다. 그리고 마지막 선택은 아들이 하도록 기다린다.
잠언 7-9장 구조
우리는 ‘배우자 선택’이라는 큰 그림 아래서 7-9장을 살펴보아야 한다. 그 구조는 다음과 같다.
A. 간교한 여인 소개(7장)
B. 지혜 여인 소개(8장)
B’. 지혜 여인의 초청(9장 1-6절)
A’. 미련한 여인의 초청(9장 13-18절)
아버지는 7장에서 아들이 선택해서는 안 되는 간교한 여인을 소개한다. 그 여인은 치명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으나 젊은이의 생명을 사냥하는 생명 사냥꾼으로 등장한다. 그녀의 집으로 가는 길은 스올의 길이고, 그녀의 집은 사망의 방이다. 그녀의 유혹에 넘어갔던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인생이 망하는 것을 경험하였다.
그리고 아버지는 8장에서는 지혜로운 여인을 소개한다. 간교한 여인이 직접 자신의 목소리로 젊은이를 유혹했던 것과 같이 지혜 여인도 직접 사람들을 향해 자신을 소개한다. 그리고 자신을 따르는 사람이 얻게 될 유익에 대해 말한다.
9장에서는 지혜로운 여인과 미련한 여인은 각각 아들에게 초청장을 보낸다. 이 초청장은 청혼을 하는 형식으로, 지혜로운 여인은 성실하게 집을 짓고 결혼식을 준비한다(잠 9:1-6). 그러나 미련한 여인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오히려 은밀한 죄의 쾌락을 주겠다고 유혹한다(잠 9:13-18).
아버지는 이 두 장의 초청장을 아들에게 주고는 결론을 내지 않은 채 9장을 마무리한다. 그런데 31장 현숙한 여인의 노래를 통해 우리는 아들이 지혜로운 여인을 선택했음을 알 수 있다.
잠언 8장 이해
이번 설교에서 살펴볼 잠언 8장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1-21절은 지혜 여인에 대한 소개와 지혜 여인을 얻는 자가 누리는 유익을, 그리고 22-26절은 창조로부터 시작된 지혜가 인간의 삶에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그린다. 1-21절을 세 부분으로 나누면 다음과 같다.
아버지의 지혜 여인 소개(1-3절)
지혜 여인의 권고(4-11절)
지혜 여인이 주는 세 가지 유익(12-21절)
지혜 여인의 소개(1-3절)
먼저 지혜 여인은 ‘길 가’, ‘높은 곳’, ‘네거리’, ‘성문 곁’, ‘문 어귀’, ‘여러 출입하는 문’에서 소리를 높여 사람들을 부른다. 이곳은 모두 많은 사람들이 왕래하는 곳으로, 간교한 여인이 골목 모퉁이, 어둠 속에서 속삭이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진리는 항상 이렇게 넓은 곳, 밝은 곳에서 선포되고 거짓은 은밀한 곳에서 속삭이며 다가온다. 지혜로운 자는 이것을 분별할 줄 알아야 한다.
지혜 여인의 권고(4-11절)
아버지가 이전 담화에서 ‘아들아’라고 부르던 것과 마찬가지로 지혜 여인은 ‘사람들아’라며 청중을 부른다. 그리고 자신이 가르치는 지혜와 훈계를 듣고 지키라고 한다. 지혜가 사람들에게 자신의 말을 들으라고 하는 이유는 두 가지이다.
첫째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선하고 정직하기 때문이다. “너희는 들을지어다 (왜냐하면) 내가 가장 선한 것을 말하리라 내 입술을 열어 정직을 내리라”(잠 8:6).
선함과 정직은 우리 안에서 결코 만들어질 수 없다. 우리가 정직하고 선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지혜의 말씀을 들어야 한다. 이 땅에 지혜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날마다 묵상하여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지혜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이다.
둘째 지혜가 전하는 것이 진리이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내 입은 진리를 말하며 내 입술은 악을 미워하느니라”(잠 8:7). 진리는 오직 지혜를 통해서만 선포된다. 그래서 지혜이신 예수님도 진리를 선포하셨다.
지혜 여인은 자신의 가르침이 선하고 정직하며 진리이기에 이 세상의 그 어떤 것보다 가치가 있다고 주장한다.
“너희가 은을 받지 말고 나의 훈계를 받으며 정금보다 지식을 얻으라 대저 지혜는 진주보다 나으므로 원하는 모든 것을 이에 비교할 수 없음이니라”(잠 8:10-11).
우리가 세상에서 원하는 것들이 있다. 이루고 싶은 소원들이 있다. 그러나 지혜의 가치는 그것들과 견줄 수 없을 만큼 고귀하다. 우리가 지혜를 얻는다면 그 모든 것들을 누릴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그 무엇보다 지혜를 구하는 데 힘써야 한다.
지혜 여인이 주는 세 가지 유익(12-21절)
이제 지혜 여인은 본격적으로 자신의 말이 왜 최고의 가치가 있는지, 곧 우리가 하나님의 지혜를 얻으면 어떤 유익을 누릴 수 있는지를 말한다.
1) 삶의 능력인 지혜
지혜를 얻는 자가 누릴 첫 번째 유익은 삶의 능력을 얻는 것이다. 그것은 두 가지로 나타나는데 다음과 같다.
“나 지혜는 명철로 주소를 삼으며 지식과 근신을 찾아 얻나니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은 악을 미워하는 것이라 나는 교만과 거만과 악한 행실과 패역한 입을 미워하느니라”(잠 8:12-13).
첫째 능력은, 우리 인생이 명철과 함께 거주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명철을 주소로 삼는다’의 본래 의미는 ‘명철과 같은 집에 산다’이다. ‘지혜’가 추상적인 개념이라면 ‘명철’은 우리의 삶에 필요한 통찰력을 말한다. 그리고 ‘지식’은 삶의 다양한 분야에서 지혜를 적용하며 살아가는 실질적인 기술을, ‘근신’은 그 명철과 지식을 절제하며 적합하게 사용하는 마음의 기술을 가리킨다. 이렇게 명철과 지식, 근신을 가진 사람이야말로 지혜로운 사람이다.
둘째 능력은 악을 미워하게 하는 것이다. 지혜는 교만과 거만, 악한 행실과 패역한 입을 멀리하는 능력을 준다.
우리가 지혜를 구해야 하는 이유는 이 두 가지 때문이다. 내가 사는 곳에 인생의 통찰력이 있는가. 하나님의 시선으로 나의 삶을 바라볼 수 있는 믿음의 눈이 있는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삶의 기술이 있는가. 또한 악을 멀리하며 하나님 앞에 온전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 지혜 여인은 자신이 이런 것들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2) 세상의 통치 원리인 지혜(14-16절)
두 번째 유익은 세상을 통치하는 원리를 얻는 것이다. 지혜 여인은 자신이 통치자에게 필요한 계략, 지식, 명철,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것들을 지혜를 얻는 자에게 주겠다고 한다.
“내게는 계략과 참 지식이 있으며 나는 명철이라 내게 능력이 있으므로 나로 말미암아 왕들이 치리하며 방백들이 공의를 세우며 나로 말미암아 재상과 존귀한 자 곧 모든 의로운 재판관들이 다스리느니라”(잠 8:14-16).
여기서 ‘계략’은 계획을, ‘지식’은 그 계획을 실행할 수 있는 실천적인 능력을, ‘명철’은 일을 이룰 때 필요한 통찰력을, ‘능력’은 이것을 직접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실천적인 힘을 말한다. 이것은 지도자가 반드시 갖추어야 할 네 가지 능력이다. 이 네 가지 능력으로 왕들이 다스리고, 방백들이 공의를 세우고, 재상과 존귀한 자, 의로운 재판관들이 다스려야 한다.
15절과 16절에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나로 말미암아’는 도구를 나타내는 히브리어 전치사로, ‘나를 도구 삼아’의 의미다.
그리고 ‘왕’과 ‘방백’은 주어진 영토를 다스리는 최고 통치자들을, ‘재상’과 ‘존귀한 자’, ‘의로운 재판관’은 왕 밑에서 국가를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고위 관료를 말한다. 통치자들에게도, 통치자 밑에서 실질적으로 다스리는 사람들에게도 지혜가 필요하다. 이는 한 나라가, 단체가, 공동체가 질서 있게 운행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혜가 필요함을 알려준다. 통치자에게 지혜가 얼마나 필요한지는 솔로몬이 하나님께 지혜를 구한 데서도 알 수 있다(대상 1:7, 10).
지금 우리의 삶에도 지혜가 필요하다. 이는 우리가 어떤 모습이든지 리더의 자리에 서야 하기 때문이다. 가정에서는 아버지, 어머니로, 교회에서는 목사와 장로, 권사, 집사로, 회사에서는 각 직급에 따라 자신의 자리에서 왕과 같이 경영하거나 실무를 감당하는 일을 해야 한다.
이러한 섬김의 자리에 필요한 것이 바로 통치의 지혜이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계략과 지식으로 통찰력 있는 눈으로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하고 그 모든 일을 적합하게 수행하는 능력을 주는 것이 바로 지혜인 것이다.
3) 축복의 원리인 지혜(17-21절)
세 번째 유익은 지혜가 우리에게 축복을 주는 통로가 된다는 것이다. 17-21절은 이 땅에서 지혜를 얻는 자가 누릴 복에 대해 말하면서 그 조건을 ‘지혜를 사랑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지혜 여인은 ‘나를 사랑하는 자’라는 구절이 앞뒤에 배치하여 지혜를 사랑하는 자들이 누릴 이 땅에서의 축복을 말한다.
“나를 사랑하는 자들이 나의 사랑을 입으며 나를 간절히 찾는 자가 나를 만날 것이니라 부귀가 내게 있고 장구한 재물과 공의도 그러하니라 내 열매는 금이나 정금보다 나으며 내 소득은 순은보다 나으니라 나는 정의로운 길로 행하며 공의로운 길 가운데로 다니나니 이는 나를 사랑하는 자가 재물을 얻어서 그 곳간에 채우게 하려 함이니라”(잠 8:17-21).
지혜 여인은 자신을 사랑하는 자가 얻게 될 유익을 말하면서 지혜를 얻을 수 있는 길은 지혜를 사랑하고 간절히 찾는 것임을 설명한다. 우리가 하나님의 지혜이신 예수님을 만나고 예수님의 사랑을 입을 수 있는 것도 이와 같다. 하나님의 지혜이신 예수님이 우리 삶 가운데 능력으로 나타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 말씀을 지키는 것이다. “나의 계명을 지키는 자라야 나를 사랑하는 자니 나를 사랑하는 자는 내 아버지께 사랑을 받을 것이요 나도 그를 사랑하여 그에게 나를 나타내리라”(요 14:21).
이렇게 지혜를 간절히 찾고 사랑할 때 지혜가 주는 축복은 두 가지인데 먼저 부와 명예이다. 18절을 히브리어 성경에서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부귀와 명예가 내게 있고, 지속되는 재물과 의로운 삶도 내게 있도다”(잠 8:18).
부귀와 명예가 지혜의 손에 있으므로 지혜를 얻은 사람의 삶의 열매는 금, 정금, 순은보다 가치 있는 것들이다. “내 열매는 금이나 정금보다 나으며 내 소득은 순은보다 나으니라”(잠 8:19).
지혜가 주는 두 번째 축복은 인생의 올바른 길을 발견하게 한다는 것이다. “나는 정의로운 길로 행하며 공의로운 길 가운데로 다니나니”(잠 8:20). 지혜는 곧 바른 삶의 방향을 제시한다. 잠언에서 길은 인생을, 또한 삶의 방향을 가리킨다.
누구든 지혜 여인을 만나면 악을 멀리하고 공의로운 길로 행하게 된다. 그리고 그의 마지막은 삶의 풍요를 누리는 것이다. 21절은 이렇게 공의로운 삶을 산 사람의 인생을 이렇게 묘사한다. “이는 나를 사랑하는 자가 재물을 얻어서 그 곳간에 채우게 하려 함이니라”(잠 8:21).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은 하늘의 복을 이 땅에 쌓아두고 누리는 사람들이다. 지혜는 이처럼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하나님 앞에 올바른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다.
이 땅은 우리 힘으로 살아갈 수 없다. 오직 지혜를 얻어야 이 세상을 살아갈 힘을 얻는다. 주님이 주시는 통치의 지혜, 계략과 지식과 명철, 능력이 있어야 우리가 있는 공동체가 온전하게 세워진다. 또한 우리가 지혜를 얻을 때 하나님은 우리의 곳간도 풍성히 채우신다.
맺음말
간교한 여인이 우리에게 주는 것은 일시적인 안락과 쾌락이었다. 이에 반해 지혜 여인은 영구적이고 지속적인 삶의 원리와 통치 원리, 그리고 축복을 제시한다. 예수님의 길은 영원한 생명, 하늘이 주는 축복, 우리 인생의 행복이다. 이것이 우리가 예수를 얻으면 이 땅에서 누릴 수 있는 것들이다. 이를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지혜이신 예수님을 사랑하고 찾는 것, 나의 삶 가운데 그 지혜를 실천하며 살아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