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구 ]
"하나님이 야곱에게 이르시되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서 거기 거하며 네가 네 형 에서의 낯을 피하여 도망하던 때에 네게 나타났던 하나님께 거기서 단을 쌓으라 하신지라" (창 35:1)

[ 내용 ]
Ⅰ. 본문의 배경

가나안을 떠나 외삼촌 라반의 집에서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많은 재물을 얻은 야곱은 하나님과의 약속대로 가나안으로 다시 돌아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를 가장 두렵게 하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장자의 축복을 빼앗기고 원한에 사무친 형이 군대를 이끌고 자신을 맞으러 온다는 것이었습니다. 위기를 느낀 야곱은 얍복강에서 하나님의 천사와 씨름하는 혈기까지 보이게 되고 통절한 회개를 통해 결국 형과의 감격적이고 기적적인 화해를 이룹니다. 그러나 형이 다시 보복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인해 그는 형을 바로 따라가지 않고 세겜에 머물며 번영을 누리게 됩니다.


Ⅱ. 번영 속에 궁핍한 영혼

창세기 33장과 34장 사이에 일어난 사건들을 통해 우리는 야곱과 그의 가족들이 영적인 궁핍에 처해 있음을 보게 됩니다. 그 사건 중 한 가지는 사랑하는 딸 디나가 그 땅의 추장 아들에게 강간을 당한 일이었습니다. 이렇게 뼈아픈 슬픔을 당하게 되었을 때, 하나님 앞에 자시 자신을 돌아보고 이 고통스러운 일의 의미가 무엇이고 이것을 통해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함이 마땅한데, 성경에는 야곱이 기도했다는 이야기가 그 어디에도 나오지 않습니다. 그로인해 하나님께서는 환란과 고통의 등급을 한 단계 더 높이십니다. 바로 여동생의 비참한 처지를 보고 복수심에 불탄 시므온과 레위에 의해 일어난 피의 복수극이었습니다. 이 일로 인해 가족이 몰살당할 위기에 처한 야곱은 공포에 사로잡힙니다. 바로 그때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찾아오십니다.
야곱은 밧단아람으로 가기 전 벧엘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그분 앞에 서원하였었습니다. 그러나 세겜에 사는 동안 그 약속들은 하나도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그런 그에게 하나님께서는 책망이 아닌 다음 세 가지로 말씀하고 계십니다.


Ⅲ. 다시 부르시는 하나님

A. 벧엘로 올라가서

형의 복수가 두려워 처음 아버지 집을 떠났을 때, 야곱은 외로운 나그네였고 신앙도 없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야곱은 벧엘에서 처음으로 하나님을 경험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수준에서 하나님과 약속을 맺습니다. 다시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오게 보호해주신다면 하나님을 자신의 하나님으로 모실 것이며, 또한 소득의 십일조를 드릴 것이고, 여기가 하나님의 집이 될 것이라 서원합니다. 주님은 야곱이 처음 하나님을 만난 그곳, 벧엘로 그를 다시 부르고 계신 것입니다.

B. 거기 거하며

또한 하나님께서는 세겜에서 15년 동안 살면서 신앙적으로 타협하고 하나님 없는 번영 속에서 궁핍으로 살고 있는 야곱과 그의 가족들의 영혼을 보시면서 벧엘에 거하며 하나님 앞에 자신을 돌아보도록 요구하십니다.

C. 단을 쌓으라

마지막으로 단, 곧 제단, 제물을 올려 제사를 드리는 제단을 쌓으라고 하십니다. 하나님을 멀리 떠난 그를 다시 예배로 부르고 계신 것입니다. 제사를 통해 하나님과 마주하였던 것을 생각나게 하시며 깊이 뉘우치고 하나님 앞에 다시 서라고 부르시는 것입니다. 번영 속에서 신앙을 버리고 궁핍한 영혼으로 살아가고 있던 야곱의 제사를 받으시는 것이 하나님께는 합당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단을 쌓으라’ 명하시고 짐승을 죽여 하나님 앞에 서게 하십니다.


Ⅳ. 결론 : 유일한 소망 - 하나님 앞에 섬

신자의 유일한 소망은 무엇입니까? 바로 하나님 앞에 서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어려움은 일반적인 어려움과 우리를 돌아오게 하시려고 주시는 특별한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 두 번째 어려움은 사람의 지혜와 생각으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을 사랑하는 때로는 징계하시고 인생의 쓴맛을 보게 하셔서 불순종의 결과가 무엇인지 깨닫게 하시고 그것을 선택한 자신을 불신하고 미워하며, 하나님 앞에 서는 것이 가장 복된 것임을 알게 하십니다. 지금이 번영 속에 궁핍한 때입니까? 번영조차 빼앗겨 핍절한 영혼으로 있습니까? 그렇다면 지금이 바로 하나님이 여러분을 다시 부르시는 때입니다. 벧엘로 올라가십시오. 거기서 주님의 얼굴을 구하며 단을 쌓으십시오. 여러분을 사랑하시는 그분이 여러분을 다시 시작하게 해주실 것입니다.

[ 성구 ]
“그러나 요나가 여호와의 얼굴을 피하려고 일어나 다시스로 도망하려 하여 욥바로 내려갔더니 마침 다시스로 가는 배를 마난지라 여호와의 얼굴을 피하여 함께 다시스로 가려고 뱃삯을 주고 배에 올랐더라”(욘1:3)

[ 내용 ]
성경에는 참 독특한 선지자 한 명이 있습니다. 바로 요나라는 인물입니다. 그는 무슨 생각인지 분명히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사명을 받았으면서도 바로 여호와의 얼굴을 피해 사명을 저버리고 도망을 갑니다. 하나님께서는 요나에게 니느웨로 가서 회개를 촉구해야할 막중한 사명을 주셨습니다. 그러나 그는 니느웨와는 정 반대 방향인 다시스로 가는 배에 올라탑니다. 그런 요나를 가만 두실 하나님이 아니십니다. 요나가 탄 배는 폭풍을 만났고, 요나는 제비에 뽑혀 바다에 던져지게 됩니다.
선지자가 어떤 직책인지 제대로 안다면 요나의 행동이 얼마나 말도 안 되는 것인지 알 수 있습니다. 구약 시대에 위대했던 선지자들을 보십시오. 그들은 모두 사명 때문에 죽고, 사명 때문에 살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요나도 다른 선지자들과 같이 분명한 하나님의 음성의 들었고, 사명을 감당할 수 있는 은혜도 분명히 주셨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감당할 수 없는 일을 시키시는 법이 없습니다. 설령 그 당시에는 그런 능력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감당할 능력을 함께 주시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 일을 해낼 수 있습니다. 니느웨를 회개시켜야 하는 막중한 사명을 받은 요나에게는 더욱 크신 은혜를 주시지 않았을까요?
그런데 사명 앞에서 요나의 태도를 보면 꼭 감당할 은혜를 주신다고 하여 훌륭하게 사명을 감당하는 것은 아닌가봅니다. 요나는 배짱 좋게도 불순종의 배를 타버리지 않습니까?
요나의 불순종을 보면서, 우리는 사명에 있어서 중요한 진리를 발견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사명을 감당할 은혜를 주시지만 그것이 실제적으로 역사하기 위해서는 받은바 은혜대로 살려는 결단과 은혜를 십분 활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입니다. 다시 말해 맡은 사명에 따른 은혜를 주시는 것은 하나님의 몫이지만 그 은혜를 우리 안에서 소멸시킬 것인지, 능력으로 역사하도록 자신을 내어 줄 것인지는 사명자의 몫이라는 것입니다.
사명 앞에서 우리의 자세는 어떠해야 할까요? 우리가 사명과 함께 사명을 감당할 은혜도 함께 받았음을 믿으며, 그 은혜가 우리 안에서 실제적으로 역사할 수 있도록 자신을 내어주기로 삶으로 결단해야 합니다.


[ 묵상 ]
여러분은 맡은 사명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은혜가 자기 안에 있음을 믿습니까? 또 그 은혜를 소멸하지 않으려 어떻게 삶으로 결단하고 실천하고 계십니까?

[ 거룩한 삶을 위한 능력, 100일 교리 묵상: 은혜와 사명 - 부흥과개혁사 ]